중남미 혁신 허브 우루과이[공관에서 온 편지]

우루과이, 정치사회지표 중남미 최고 수준의 모범국가
韓-우루과이, 60년간 정치·경제·문화 다방면 협력 확대
2022년 교역액 4.5억달러…전력 공급 등 긴밀한 경제 협력
올해 수교 60주년…문화행사로 한국 문화 전파
  • 등록 2024-10-18 오전 5:00:00

    수정 2024-10-18 오전 5:00:00

노원일 주우루과이대사
[노원일 주우루과이대사] 우루과이는 한국의 대척점에 위치한 나라로 한국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한 남미의 축구 강국이자 역사적 다자무역협상인 우루과이 라운드가 개최된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그 외에도 민주주의, 법치주의, 투명성지수, 인간개발지수 등 정치사회지표에서 중남미 최고 수준을 보이는 남미 모범국가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최근에는 중남미 혁신 허브를 자처하며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미래지향 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막대한 국가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아왔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우루과이는 한국에 약 7만 장의 모포를 지원하면서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이후 1964년 양국은 공식 수교했다. 지난 60년간 양국은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와 같은 보편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현안에 함께 대응하는 긴밀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분야 협력 또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2022년 기준 양국 간 교역액은 약 4억 5000만달러에 달하며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거점으로 우리 원양어선 50여 척이 조업하고 있고 우리 밥상에 오르는 오징어의 20~30%가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다.

우루과이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푼타델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 또한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 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짓고 한전KPS가 운영하고 있다. 여름 피크 기간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에 우리 발전소는 우루과이에 비상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바이오테크, 그린수소 등 신산업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방협력 역시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 평화유지활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해군이 우루과이 측에 퇴역고속정을 양도해 국방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대사관은 세계적 수준의 한국 방위산업이 우루과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5월 박예랑 소프라노의 오페라 공연부터 시작해 6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있었으며 8월에는 K-팝 경연 및 K-뷰티 세미나, 9월에는 이문경 바이올리니스트 초청 몬테비데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있었다. 이달 말에는 우루과이 수도 및 지방도시에서 한국 현대무용단 초청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난 60년간 정치, 경제, 국방,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그간 쌓아 온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준비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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