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발전 위해 트라이아웃 공연장 필요"

[세계로 뻗는 K뮤지컬]③
K뮤지컬 성공 위한 해외 전문가 제언
제작비 리스크 큰 대극장 뮤지컬
작품성·대중성 검증할 시범 무대 필요
  • 등록 2024-07-16 오전 5:42:25

    수정 2024-07-16 오전 6:33:4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도 뮤지컬 트라이아웃(시범공연) 공연장이 필요합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관람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우리는 본 무대에 올리기 전 시연하는 트라이아웃 공연장이 없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이런 공연장이 많아져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진출에 성공한 오디컴퍼니 대표다.

‘2024 K뮤지컬국제마켓’에 참석한 도나 린 힐튼(왼쪽부터) 굿스피드 뮤지컬 예술감독, 디어드리 오할로렌 버밍엄 히포드롬 신작개발 대표, 댄 넥처스 언더더스타스 극장 예술감독.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신 대표는 ‘위대한 개츠비’를 지난해 10월 미국 뉴저지에 있는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정식 공연에 앞서 작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범 공연)으로 먼저 선보였다. 당시 현지 관계자들 반응을 바탕으로 작품을 보완해 브로드웨이에 선보였고, 그 결과 흥행으로 이어졌다.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는 1934년 개관한 유서 깊은 트라이아웃 전문 공연장이다.

신 대표는 국내에 트라이아웃 공연장이 없어 한 편의 대극장 뮤지컬을 제작하는데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만난 해외 유명 인사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최근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 현장에는 미국 굿스피드 뮤지컬의 도나 린 힐튼 예술감독, 미국 언더더스타스 극장의 댄 넥처스 예술감독, 영국 버밍험 히포드롬의 디어드리 오할로렌 신작개발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또한 한국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선 트라이아웃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이 속한 공연장은 미국과 영국에서 트라이아웃 공연 등 창작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굿스피드 뮤지컬은 뮤지컬 ‘애니’, ‘맨 오브 라만차’ 등이 초연한 공연장이며, 언더더스타스 극장에서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 그리고 국내에서도 10년 넘게 공연한 ‘팬텀’ 등을 초연한 곳이다.

도나 린 힐튼 예술감독은 “지역 공연장에서 먼저 제작해 검증을 받은 다음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는 시스템은 이미 표준이 됐다”라며 “최근에는 제작비가 저렴한 영국에서 먼저 공연을 제작해 브로드웨이로 넘어오는 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댄 넥처스 예술감독은 “상업 프로듀서가 지역 공연장과 협업하는 때도 있고, 반대로 지역 공연장이 상업 프로듀서에게 작품 제작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 K뮤지컬국제마켓’에 참석한 도나 린 힐튼(왼쪽부터) 굿스피드 뮤지컬 예술감독, 댄 넥처스 언더더스타스 극장 예술감독, 디어드리 오할로렌 버밍엄 히포드롬 신작개발 대표.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트라이아웃 공연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창작자에게 마음껏 창작할 기회를 제공해서다. 이들은 K뮤지컬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좋은 작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할로렌 대표는 “창작자가 흥미롭게 만든 작품이어야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다”며 “제작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작품 제작 기회를 잃지 않고 창작자들이 여러 가지를 실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속한 공연장은 모두 비영리 기관이다. 운영 예산의 많은 부분을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기부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한국에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이들은 “미국의 경우 기부를 통한 세금 공제 혜택이 크다”며 “문화 자본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도 있어 리허설 관람과 백스테이지 투어, 창작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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