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 전 강도 '강→중'…"약해져도 문제"

태풍 독수리, 세력 약해진 뒤 엄청난 비
"기상학적 변수 많아 더 많은 비 올 수도"
  • 등록 2023-08-10 오전 7:19:05

    수정 2023-08-10 오전 7:19:0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과 가까워질 때에는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전문가는 카눈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화하더라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빌딩풍이 더해져 우산을 쓴 관광객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통영 남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30km 육상에 근접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할 시점의 강도는 ‘중’으로, 당초 예상인 ‘강’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는 도중 세력이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있을까.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YTN 뉴스특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태풍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건 중심 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카눈은) 초속 35m”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 바람이 좀 덜하다는 의미가 되지만 비는 역시 많이 올 가능성이 여전히 많다”며 “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뒤 북상하며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고”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태풍의 전면 북서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놓여있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치게 되면 태풍이라는 변수 외에도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또 더 많은 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카눈이 우리나라 충청도 부근에서 약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카눈의 영향으로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경상권·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 이상 △제주도 5~40㎜다.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다른 지역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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