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반기도 수출 주도 성장…반도체 수출 감소 완화"

하나증권 보고서
2분기 GDP 예상치 상회…올해 성장률 1.2% 전망
  • 등록 2023-07-26 오전 7:36:13

    수정 2023-07-26 오전 7:36:54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가계의 소비 모멘텀과 투자가 약화됐다. 하반기에도 수출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고 자동차 부품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증가 흐름이 견조하다는 평이다. 국내 투자는 하반기에도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26일 한국 2분기 GDP가 전기대비 0.6%(전년 비 0.9%)를 기록하며 회사 예상치(전기 대비 0.5%)를 상회한 점을 짚었다. 순수출 기여도가 전기대비 +1.3%포인트로 내수 부문의 기여도 감소분을 상쇄했다. 제조업 생산은 컴퓨터, 전자 등을 중심으로 2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성장률 기여도가 -0.1%포인트를 기록하며 가계의 소비 모멘텀이 제한됐다. 재화 소비가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비 감소를 유도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방역조치 전면 해제로 인한 소비 증대 효과가 다소 금방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소비는 독감 환자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들면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감소하자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줄어들며 성장에 -0.1%포인트 기여했으며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투자가 부진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금번 성장을 주도한 대외부문도 순수출 기여도가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하기는 했지만, 수출 증가율이 전기대비 -1.8%, 수입 증가율이 전기대비 -4.2%를 기록하며 수출입 모두 마이너스 행보를 지속했다.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로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일부 주요 품목들의 수출 증가 흐름이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수출 회복을 기대했다.

전 연구원은 “한국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도입 단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마이너스 증가율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불황형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지만 대외부문이 한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주도하며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부문도 하반기에는 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전 연구원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될 듯 하다. 제조업 생산은 아직 견조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다만 최근 재고출하비율이 소폭 하락하며 재고 순환 개선, 가동률 상승을 견인할 수 있어 수출 호조를 이끄는 품목들을 위주로 생산 이 늘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증가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도 줄어드는 모습으로, 국내 투자는 하반기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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