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해진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의 전환은 당연히 달러화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 미국과 여타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더불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때 킹달러 현상마저 초래한 바 있음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이후 달러화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시중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현상과 미국 주도의 혁신 기술 모멘텀은 달러화 약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경제 역시 회복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도 자제할 것”이라며 “다만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인 주가 랠리 등 일부 과열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연말경에는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이는 엔화 흐름의 기조적 전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위안화 흐름은 경기 정상화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과 달리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각종 구조적 리스크 및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화는 하반기 완만한 강세 기조를 예상했다. 연말 종가는 1230원 수준(기존 전망치 20원 하향 조정)을 전망했다. 완만한 달러 약세, 엔 및 위안화 가치 상승과 함께 국내 펀더멘탈 개선(무역수지 흑자 전환, 반도체 업황 사이클 개선, 달러 수급 호조 등) 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제한적 엔 및 위안화 강세 폭 그리고 완만한 국내 경기 개선 흐름 등은 원화 강세, 즉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