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슬라' 달려가는 테슬라…'시총 1조클럽' 엔비디아(재종합)

테슬라 주가, 올해 들어 130% 이상 폭등세
'AI 상징' 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클럽 목전
  • 등록 2023-06-13 오전 7:25:26

    수정 2023-06-13 오전 7:25:2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미국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역대 최장기인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300슬라’를 향해 달리고 있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이 다시 목전에 왔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2% 오른 24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0.9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30일(265.25달러) 이후 최고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는데,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차익 실현 심리가 생길 법한 레벨임에도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목표 주가를 300달러로 상향 조정한 곳(웨드부시증권)이 있을 정도다. 올해 들어 무려 130% 넘게 폭등했음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총은 7918억3000만달러(약 1021조원)까지 불어났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테슬라 시총은 애플(2조89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467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94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6420억달러), 아마존(1조2980억달러), 엔비디아(9752억달러)에 이어 7위다. 버크셔 해서웨이(7304억달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7117억9000만달러), TSMC(5552억8000만달러) 등을 제쳤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1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다는 소식과 지난달 말 머스크가 3년 만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사업 확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다.

결정적인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었다.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Y’에 이어 ‘모델3’까지 IRA에 따른 7500달러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자체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포드에 이어 GM까지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매출액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와 GM의 협약을 두고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하면서 “전기차업계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15달러에서 300달러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와 테슬라가 스페인 정부와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파트너는 최근 트위터에서 ‘테슬라 주가를 높이는 요인’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가격 인하와 GM 충전소 이용 △IRA에 따른 세액공제 △인공지능(AI) 열풍 △사이버트럭 기대 등을 제시했다. 이에 IRA 혜택이 42.9%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AI 열풍(23.4%), 사이버트럭 기대(17.2%), GM 충전소 이용(16.5%) 등이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의 거침 없는 강세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84% 오른 394.82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175% 이상 폭등했다. 테슬라보다 더 큰 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엔비디아 주식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주가가 폭등했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월가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에 더해 AMD 등까지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올해 초 3000억달러대에 불과했던 엔비디아 시총은 어느덧 1조달러에 육박했다. 현재 전 세계 6위로 미국을 상징하는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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