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2만3000달러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만3000달러를 잠시 넘어섰다가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는 중이다.
2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 오른 2만2952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8.4% 오른 가격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상승률은 30% 후반대에 육박한다.
연준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이후 제로(0%)로 유지하던 기준 금리를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4.5%로 빠르게 끌어올렸다. 세계 3대 암호 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 사태까지 겹치며 위험자산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하지만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고, 미 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펼쳐오던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도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회의(FOMC)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연준이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감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작년 12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2%(전년 동월 대비)로 11월(7.3%)보다 크게 낮아졌다.
연준이 강경한 금융 정책을 철회할 것이란 기대 속에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상승했고,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1%, 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