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에스피지(058610)에 대해 “올 하반기 이후의 투자 경기 침체를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지만 장기적인 실적 호조 추세와 고정밀 감속기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증시 전반적인 조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로봇 및 관련 장비·부품 기업들의 주가 호조를 참고하면 ‘고정밀기계 산업의 핵심’인 에스피지의 주가 할증 요인은 증가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에스피지는 표준 AC·DC 모터, BLDC 모터, 감속기, 콘덴서·콘트롤러 등 산업용과 가정용에 널리 사용되는 모터·감속기를 개발·제조하는 정밀 제어용 모터 및 감속기 부품 전문 기업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75%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에스피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1066억 원, 영업익은 21.9% 줄어든 59억 원이다.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맞물려 제조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투자 경기 위축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산업의 성장 전망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의 감소는 미국 법인의 재고 증대에 따른 미실현손실 약 7억 원과 지급수수료 약 5억 원 등이 당분기 계상된 영향”이라며 “일회성비용이라 해도 수익성의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미국법인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 성장률이 달러 기준 26%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북미 고객사 확대에 따른 신규 성장 동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매력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에스피지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3%에서 2020년 5.1%, 2021년 5.7% 등으로 개선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의 보수적인 업황을 감안해도 올해 6%대에서 내년 6%대 중후반까지 점진적인 개선 추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