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 하락해 다시 2만달러...인플레 공포 덮쳤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 7.3% 줄어
미국 8월 CPI 발표 후 인플레이션 공포 커져
기준금리 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 등록 2022-09-14 오전 7:35:02

    수정 2022-09-14 오전 7:37: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다시 2만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1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 기준) 지난 24시간 전 대비 10% 하락한 2만111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이더리움도 7.45% 떨어져 15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 있는 다른 암호화폐도 5~10% 수준에서 하락세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도 7.3% 줄어 9890억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하락해 2만달러를 기록했다.(사진=픽사베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에 고삐를 쥘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9.1%, 8.5%에서 두 달 연속 둔화된 것이지만, 다우존스의 전망치 8.0%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터라, 실제 CPI 발표 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화된 미국 뉴욕 증시도 2년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16% 하락 마감했다.

시장의 공포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별로 잡히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 6월, 7월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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