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경제재개 우려…사이클 주도株 접근할 때"

신영증권 보고서
"변이 백신 개발, 치료제 승인 가속화 돌파구"
"美연준 금리인상은 아직 예정대로 진행 전망"
"변동성 속 반도체, 에너지 등 사이클 주도주 주목"
  • 등록 2021-11-29 오전 7:45:47

    수정 2021-11-29 오전 7:45:4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경제 재개가 지연되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공급 차질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급등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시 변동성 속에선 반도체, 에너지 등 사이클 주도주를 봐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사진=신영증권)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감염력이 몇 배 강한 오미크로 변이 확산에 지난주 금융시장은 급락세를 보였지만 새 백신 개발과 치료제 승인 가속화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더나는 이미 며칠 전 백신 개발에 착수했고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도 변종 샘플을 입수해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의 치료제가 변종에도 효과가 있다면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과 공급까지 약 3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재개가 지연됨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그간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이번엔 인플레 책임론이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서고 있다”며 “변종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인플레에는 약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변종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이 극심해져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도 있고 이것이 과거 변종과 이번 오미크론 변종의 결정적 차이점”이라며 “경기하강을 방어할 만한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기존 예상대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CME의 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2022년 6월 FOMC 동결 확률은 22%에서 38%까지 급등했지만 그래도 인상 확률이 62%로 더 높고, 7~9월은 80% 확률로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기껏해야 금리인상이 1~2개월 뒤로 밀린 정도라는 의미”라며 “이번 주 파월 의장의 30일 의회 증언에서 이런 분위기가 재차 확인되면 한 차례 추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 출현 이후에도 연준의 기류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나왔던 변종과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면 경기침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다, 테이퍼링을 가속화해 인플레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변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사이클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는 부족한 영역의 투자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와 에너지(원전·수소·ESS)를 비롯해 실물경제의 재고 비축과 투자 확대가 다음 사이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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