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십자인대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 등록 2021-08-28 오전 8:27:32

    수정 2021-08-28 오전 8:27: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간이 걸을 때를 생각해보자. 한 발을 쭉 뻗어 내딛고 다음 무릎을 굽혀서 다리에 힘을 준다. 그 힘을 기반으로 다음 발을 다시 앞으로 내딛는다. 이번엔 새로 내딛은 발의 무릎을 굽혀서 다음 발을 움직인다.

이 동작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이 걷는 데 있어서 무릎은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축구를 예를 들면 공을 잡기 위해 뛰고, 공을 차고, 헤딩하기 위해 점프하고, 수비를 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무릎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우리가 하는 운동의 팔(8) 할을 무릎이 채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무릎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십자인대다. 십자인대는 무릎 내 X자로 위치한 힘줄로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며 무릎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가 없다면 우리 무릎은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앞뒤로 마구 흔들릴 것이다.

몸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에 이 십자인대는 매우 단단하게 구성돼 있다. 웬만한 충격에는 손상을 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구불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십자인대 파열은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젊은 층의 십자인대가 더 약한 것이 아니라 젊은 층이 십자인대에 큰 무리를 줄만큼 격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십자인대파열 이미지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하는 경우, 점프를 하다가 잘못 착지하거나 발이 뒤틀리는 경우, 무릎에 물리적인 충격이 있는 경우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뚝’ 소리가 나는 게 보통이다. 무릎이 붓고 통증이 매우 심하게 올 수 있으며 운동을 해도 무릎이 불안정한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 붓기와 통증은 몇 주 내로 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 환자들이 십자인대 파열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잠깐의 타박상이나 염좌로 오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십자인대는 스스로 치유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물”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배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하면 절대 안된다.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이 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또 통증도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무릎이 붓고 통증이 큰 경우, 하루 이틀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 경우에는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보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십자인대 파열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인대 파열 상태를 확인한 후 환자 활동 정도를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무릎 불안정성이 없거나 파열 정도가 낮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하고 반월상 연골 파열 등 다른 구조의 손상이 있는 경우 해부학적 터널재건이 가능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아프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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