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②폭스바겐 '아이다' 등 감정인식기술 두각

감정인식 차량 제어(EAVC)
폭스바겐, 2009년 車운항지원용 로봇 아이다 개발
토요타, 美 리프트 자율주행사업 6400억원에 인수
  • 등록 2021-08-27 오전 7:00:00

    수정 2021-08-27 오전 7: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수입차업체들도 운전자와 차량의 교감을 위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과 일본의 완성차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차량운항지원용 로봇 아이다. (자료: MIT)
감정인식 차량 제어(Emotion Adaptive Vehicle Control, EAVC) 기술은 초기에 선행 기술과 콘셉트카 형태로 주로 소개됐는데요. 일찍이 두각을 보인 수입차업체는 바로 독일의 폭스바겐입니다. 폭스바겐은 2009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공동 협업으로 아이다(AIDA)라는 명칭의 로봇을 개발했는데요. 아이다는 차량운항지원용 로봇으로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이다의 경우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었는데요.

아이다는 운전자가 자주 가는 길과 지역, 운전습관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에 저장합니다.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 특정 저녁 시간에 특정 지역을 간다면 아이다가 이를 기억한 다음주 토요일에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경로를 안내해주는 식입니다. 아이다는 또 교통혼잡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우회로를 안내해주죠.

아이다는 관절 목을 가지고 있고 울고 웃는 감정 표현도 가능합니다. 아이다는 운전자에게 경고사인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다는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에 등장했던 키트와 달리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폭스바겐은 아이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다를 활용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일본의 토요타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토요타는 2017년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토요타 아이(Toyota I)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아이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운전자의 표정이나 동작, 피로도 등을 DB화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이력에 따라 기호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기호에 맞는 경로 안내를 하거나 피로를 완화해주는 차량 환경을 제공합니다.

운전자가 피곤한 상황에서 주행할 때는 청색 빛에 의한 시각 피드백, 스트레치 시트에 의한 촉각 피드백 등으로 교감 신경을 자극하고 라벤더 향기나 여유로운 음악 등으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운전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이밖에 아이는 운전자의 피로도에 맞춰 운전자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고 운전자 취향에 맞는 화제나 뉴스를 제공하며 운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토요타는 감정인식 차량 제어 등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미국 차량 공유 기업 리프트의 자율주행사업 부문을 5억5000만달러(약 6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했습니다.

혼다도 같은 해 콘셉트카 뉴브(NeuV)를 공개했는데요. 감정엔진을 탑재해 운전자의 반응이나 감정 패턴을 모니터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뉴브이는 과거 운전자의 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사항이나 추천내용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와 혼다는 아이와 뉴브이 등 콘셉트카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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