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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맥도날드 70여개 매장에서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유인책을 제시했다. 주 보건당국과 손을 잡고 해당 매장에선 예약하지 않고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면서다. 맞은 사람에겐 햄버거와 음료 세트 메뉴를 준다.
이번 조치는 젊은 층에 백신 접종을 설득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적어도 한 번 백신을 접종한 인구 비율은 61.2%로 미국에서 높은 편이지만, 12~17세 비율은 5.5%에 불과해서다.
홍콩에선 아파트 로또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재벌 기업인 응텡퐁 재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6708만원)어치 신축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홍콩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은 전체의 29%로 높은 편이지만 백신을 향한 불신은 여전히 높다. 홍콩중문대학이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동안 백신 접종 계획이 없는 이들 중 25%만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했다. 부작용 우려와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맥도날드에선 백신 접종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준다. 백신 접종자가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1개 구매하면 1개를 더 주는 식이다. 이밖에도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는 매주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 중 한 명을 뽑아 어린 암소 한 마리를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페카트에서는 45세 이상 백신 접종자에게 생닭을 선물로 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심을 불식시키고자 이를 기획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런 ‘생닭 선물’ 전략은 접종률 상승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주민 수백명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선물용 닭 500마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반면 공포정책을 펴는 곳도 있다. 필리핀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TV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필리핀은 올해 올해 70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접종을 완료한 인구가 250만여명으로 저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