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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민간투자사업에 신청한 3개 컨소시엄 중 1곳만 경기 안산지역 정거장 설치를 제안하자 안산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가 선정되지 않으면 안산 정거장 설치가 무산되고 집값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안산시와 부동산업체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GTX-C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민간업체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사업 참여를 신청한 업체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 중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안산 내 정거장(상록수역 등) 설치를 제안했고 나머지 2곳은 이를 제안하지 않았다.
GTX-C 사업은 양주 덕정역~수원역(74.8㎞) 구간에 10개 정거장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3개 이하의 정거장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차량 회차를 위해 안산선(서울지하철 4호선 중 금정역~오이도역 구간 노선)을 활용하고 여기에 추가 정거장을 설치할 경우 3개 이하의 정거장 설치 조건은 제외한다. 추가 정거장을 4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국토부는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안산시민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외되고 나머지 2곳 중 1곳이 결정될 경우 안산 내 정거장 설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안산시민은 지난 4일 ‘GTX-C 상록수역 유치 및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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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산 단원구는 신안산선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상록구는 수요에 비해 철도시설이 부족하다”며 “상록수역에 GTX-C 차량이 정차해야 지역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산시는 GTX-C 유치를 위해 컨소시엄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컨소시엄과의 협의를 통해 안산지역 추가 정거장 설치에 따른 비용, 선로 사용료 전액을 시가 부담한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며 “그 결과 GTX-C 사업에 입찰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1곳이 안산 내 정거장 설치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2개 컨소시엄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안산 정차를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과 협의해 GTX-C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안에 민간업체와의 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GTX-C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