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접종 40일 만인 이날 1차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나 전 국민의 70%를 11월까지 접종해야 하는 목표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독감예방주사처럼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시작하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수 있으나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2분기에 들어섰음에도 2분기까지 백신 도입을 확정한 것은 736만명분뿐이다. 이 중 국내 들어온 것은 지난 주말 인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를 통한 21만명분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2차 접종 물량을 활용해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1차와 2차의 접종 간격이 8~12주인 것을 이용해 많은 인원을 접종하고 12주 후 새로 들어오는 백신 물량으로 2차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12주 후에 예정대로 백신이 공급된다면 큰 문제가 없는 방법이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자 정부의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불안을 낳고 있다. 자칫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시기가 됐는데 백신이 없어 2차 접종을 못 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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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지금의 1차 백신 접종자들이 2차 접종을 할 시기에 백신 물량이 부족해 접종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 수출 제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던 것과 달리 백신 도입을 위해 좀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수출 제한을 통해서라도 일정을 지켜야만 두 번의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5~6월 35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확정한 상태다. 만약 이 물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출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만으로는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여전히 영국에서는 젊은 층의 접종을 제한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혈전’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현재 계약해놓은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의 보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나 아직 대략적인 시기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