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놓은 일자리·청년 공약은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미래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는 생각이 엇갈렸다. 박 후보는 스타트업 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의한 창업 생태계 조성, 오 후보는 청년 취업 사관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찬숙 전 농구 국가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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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를 만들고 21개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 창업 생태계를 대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1개 혁신 클러스터의 경우 홍릉·창동의 바이오 및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비롯해 △상암동 실감 미디어 △목동 소프트웨어 및 스포츠 △마곡 R&D △구로·금천 게임산업 및 구독경제 △신림·동작 첨단기술 사업화 등 지역별로 특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과 원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로 서울을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출자해 50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모태 펀드를 조성, 민간자금과 합쳐 1조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혁신 클러스터 입주기업, 창업 초기 기업, 소셜 벤처, 여성 벤처 등 기존 민간의 투자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집중 투자해 벤처의 새싹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인프라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오 후보는 청년 교육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자신의 5대 공약 중 하나로 `4차 산업형 청년 취업 사관학교` 설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핀테크·블록체인 등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로의 취업 및 창업에 필요한 실전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청년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예산은 올해 1억 5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매년 같은 액수가 투입될 예정이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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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청년들의 체계적인 자산 형성을 돕는 `서울 영테크`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시가 나서서 청년들에게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기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해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꿈을 꾸고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