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리에서는]봄 오니 이동량 증가…방역당국 "거리두기 지켜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정체 장기화
개학·봄철 위험요소…일부 지자체서 벚꽃명소 통제
방역당국 "아슬아슬한 상황…방역수칙 지켜달라"
  • 등록 2021-03-06 오전 7:44:00

    수정 2021-03-06 오전 7:44: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봄철을 맞아 전국 이동량까지 증가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거리두기 조치로 주요 관광 명소 방문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1절이자 연휴 마지막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오픈한 ‘더 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5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8명으로, 전날인 4일보다 26명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해 11월 집단감염 여파로 500명대까지 확진자가 치솟으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이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2주째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말 전국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개학과 봄철로 인한 이동량 증가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개학도 시작했고 봄철 날씨가 풀리는 것도 위험 요인이라 아슬아슬한 상황이 나오고 있다”며 “확진자 수를 더 낮춰야 안정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날씨가 풀리며 이동량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2.27~28일)이틀간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전국 이동량은 7252만건으로, 직전 주(6434만건)보다 12.7% 증가했다.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3497만건으로 직전 주말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주말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대본 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주말을 맞아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봄나들이객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도 자체적인 거리두기 조치에 나섰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벚꽃 명소를 통제해 상춘객의 방문을 막기로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주변과 한강공원 출입로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는 방문객을 통제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벚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방식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역시 전국 최대 봄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단계 개편 초안을 5일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 다중이용시설 제한 등 복잡한 방역 수칙 대신 개인 활동 자제를 중심으로 한 방역 수칙을 단계별로 규정했다. 초안에 따르면 현재 5단계로 나눠진 거리두기 체계 역시 4단계로 간소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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