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350만원도 OK… 2020 여름휴가, 가성비 트렌드 벗어던졌다

한국 여행객, ‘위생과 방역’ 숙박 예약시 최우선 사항
고급 스위트룸 패키지부터 독채 풀빌라 수요까지 인기
호텔 업계, 스위트룸 더 짓고 아웃도어 콘텐츠 개발
  • 등록 2020-07-20 오전 5:30:00

    수정 2020-07-20 오전 9:14:15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프리미어 스위트(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름 휴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가격 대비 만족감과 효용을 따지는 ‘가성비’와 ‘가심비’ 대신 비싸더라도 안전한 방역과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스위트룸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의 여름 성수기 기간(7월 ~ 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 수준으로 일반 객실 평균인 80%보다 높았다. 지난 5월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 또한 93%로 일반 객실 평균인 89%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제주 또한 전년대비 일반 객식 투숙율은 10% 이상 감소했지만 풀빌라 4실 등 독채 스위트룸의 투숙율은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고급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주말 투숙률이 90%에 이른다. 1박당 350만원을 호가하는 ‘퍼펙트 셀러브레이션’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도 등장하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여름 휴가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곳은 객실 144곳 중 52곳이 35, 36평형 독채형으로 갖춰져 있어 여름 휴가가 시작되기 전부터 코로나19 안전 지역을 찾는 부유층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단독형 객실 전경(사진=켄싱턴호텔앤리조트)
보통 여름 휴가철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일반 객실이 스위트룸 대비 투숙객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한층을 다수가 이용하는 일반 객실보다는 접촉이 최소화되는 독채형 스위트 객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을 호화롭게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스위트룸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글로벌 여행업체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5개국 여행객(한국,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가운데 코로나 이후 숙박 시설 예약 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위생과 방역’을 꼽은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55%로 ‘가격(48%)’과 ‘위치(45%)’를 선택한 여행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생과 방역’을 아주 중요하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66%로 글로벌 평균인 55%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프리미엄 객실을 늘려 수요잡기에 나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상반기 제주 리조트 19실, 설악 쏘라노 28실을 스위트 객실로 리모델링 했다.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인 여수 벨메르 경우 88실이 스위트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고객 라이프 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특히 해외여행을 못 가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에서 프리미엄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향후 프리미엄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전략을 지속 선보일 예정”라고 밝혔다.

켄싱턴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코로나19로 아웃도어 활동을 원하는 투숙객이 많아지면서 관련 콘텐츠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의 경우 현재 사슴농장, 양먹이 주기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독채를 찾는 투숙객이 늘었으며,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콘텐츠들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면서 “설악밸리 부지가 99만1735㎡(30만평)에 달하는 만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웃도어 콘텐츠를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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