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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IT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1990년에 설립된 슈뢰딩거는 신약 개발 플랫폼 업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약물에 적합한 분자 구조를 발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슈뢰딩거가 성공 확률이 높은 성분을 제시하면 제약회사가 임상에 들어가는 식이다. 또 2018년부터는 자체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게이츠 재단이 지난 1분기 슈뢰딩거 주식을 사들여 주목 받기도 했다.
핑안굿닥터는 핑안보험의 자회사로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의료 서비스 플랫폼이다. 의약품·헬스케어 상품 온라인몰, 소비자 헬스케어, 건강관리 등이 주요 사업이다. 중국에선 이미 모바일 소비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성장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유료 회원은 자신의 증상에 맞는 의료진을 선택해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만성질환은 의약품 처방·배송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최고조에 달한 지난 2월 누적 방문자수가 11억명을 넘어섰다.
주가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아직은 둘 다 ‘적자 기업’으로 실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 공매도 전문업체 시트론 리서치가 슈뢰딩거를 ‘제2의 테슬라’로 평하자 하루 33% 급등했다 18% 급락하기도 했다. 슈뢰딩거는 의무보호예수 기간(락업)이 오는 8월 4일 끝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대선 전 약가 인하 이슈 등으로 바이오텍의 수익률이 저조하나 코로나19,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면서 “이르면 4분기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기대되는데 섹터 투자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