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팬데믹 상황은 갈수록 태산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트럭까지 동원된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일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하루 200~300명으로 급증하면서 태평양전쟁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되기에 이르렀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기본권도 일부 후순위로 두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서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고는 하나 본인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제 출국과 고발 등 강력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내놓은 전자팔찌 방안도 인권침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봄철 꽃구경 시즌을 맞아 흐트러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각성이 요구된다.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