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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유통사와의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마케팅과 발급 비용은 절감하면서 특화 서비스를 집중 제공할 수 있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5월 회원제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 결제 전용카드가 된 후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으로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지(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협업해 일반 제휴카드 대비 8배 가량 높은 스마일캐시(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 ‘스마일카드’도 선보였다. 이 카드는 출시 1년 만에 약 43만장이 발급됐으며, 온라인 채널로만 가입을 통해 모집비용 절감 효과도 이끌어내는 등 PLCC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PLCC는 특정 유통 기업 브랜드를 활용해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고 제반 마케팅 비용을 해당 업체와 카드사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의 카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카드-이베이의 스마일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의 평균 월 구매액이 발급 전 대비 63% 가량 증가했다는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포화된 국내 카드시장에서 PLCC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특화 혜택과 편의가 특정 유통사에 집중되다 보니 해당 고객들의 사용이 자연스레 늘면서 유통·카드사들은 매출 증대 뿐 아니라 로열티(충성도) 확보를 통해 잠재 고객 흡수 및 기존 고객 락인(Lock-in·잠금)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