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中 `가전 굴기`..하이얼 "유럽서 삼성 세탁기 잡겠다"

스페인서 25~29일 IFA GPC 열려..IFA 2019 사전행사
IFA 예측 트렌드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 주도"
중국 업체 독무대..M&A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
에덜만 조사..韓국민의 기업·기술 신뢰도 평균 이하
  • 등록 2019-04-28 오전 10:00:00

    수정 2019-04-28 오전 10:00:00

[우엘바(스페인)=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IT·가전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온 중국 업체들이 M&A(인수 합병)를 통해 확보한 유럽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3대 IT·가전박람회 중 하나로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9월 6~11일(현지시간) 열릴 ‘IFA 2019’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가전 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IFA 2019의 사전행사로 지난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GPC(Global Press Conference) 2019’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CO-INNOVATION(협력 혁신)’을 키워드로 IFA에서 공개할 새로운 비전과 사업 방향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하이얼(Haier)과 스카이워스(SKYWORTH), 하이센스(Hisense), TCL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은 M&A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의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IFA 2019의 첫 기조연설자도 중국 IT업체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최고경영자)로 결정됐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속에서도 5G(5세대 이동통신)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번 기조연설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얀닉 피어링 하이얼 유럽 CEO가 IFA GPC 파워브리핑에서 자사의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IFA GPC)
◇하이얼 “삼성 ‘퀵드라이브’세탁기 잡는다”…IFA 2019서 ‘라피도’ 공개


이번 IFA GPC는 사실상 중국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이번 행사에서 ‘파워브리핑’에 나선 6개 기업 가운데 중국업체(자회사 포함)는 4곳에 달했다. 이들 중국업체는 가전 시장의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공격적인 M&A의 결과물들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이번 파워브리핑에서 지난 1월, 38억 위안(약 6500억)에 지분 100%를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 기업 ‘캔디(CANDY)’의 합류로 유럽시장 점유율이 기존 2.15%에서 5.9%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캔디를 포함해 그동안 인수한 총 7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발판으로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26% 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4%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IFA 2019에선 삼성전자의 ‘퀵드라이브’ 세탁기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퀵드라이브는 세탁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1위를 견인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얀닉 피어링(Yannick Fierling) 하이얼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가전 기업인 캔디를 인수한 이후 현지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 조사 결과 전체 65%에 달하는 소비자가 빠른 세탁 모드를 원하고 있어 이번 IFA 2019에선 9개 퀵사이클의 ‘라피도(Rapido)’ 세탁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워스가 인수한 독일 TV업체 메츠(Metz)도 이번 행사에서 준(準)프리미엄 브랜드인 ‘메츠 블루(Blue)’를 한국과 유럽, 인도, 홍콩 등에 론칭한다고 전했다. 스카이워스는 메츠 브랜드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으로 구성해 하이엔드와 준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기존 자사 제품은 중저가 시장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밖에 하이센스도 슬로베니아 대형 가전업체 고렌예(Gorenje)를 인수해 유럽에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얼의 IFA GPC 제품 쇼케이스. (사진=IFA GPC)
◇기업·기술 신뢰도 ‘中 > 韓 > 日’…IFA측 “기업 혁신이 성장 이끌어”


이번 IFA GPC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국가의 국민들이 기업의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PR기업인 에델만(Edelman)은 이번 IFA GPC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신뢰도 지표 조사(Trust Barometer)’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경제 및 사회 기여를 믿는다’고 답한 국민의 비율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멕시코가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중·일 3국 중에서는 중국이 80%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65%, 일본은 61%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긍정 응답 비율이 전체 국가 중 가장 낮았고 한국도 전체 평균(73%)보다 낮았다. 저성장에 진입한 국가일수록 기업의 기여도에 대한 믿음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술(Technology)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역시 중국은 전체 91%가 신뢰한다고 답해 1위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76%로 평균(78%)보다 낮았다. 일본은 66%로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신뢰도가 낮았다.

하지만 이번 IFA GPC에서 주최측은 기업의 기술 진보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혁신 제품이 세계 IT·가전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스 요아힘 캄프(Hans-Joachim Kamp)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감독이사회 회장은 IFA GPC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시장의 규모만 놓고 보면 시장의 연간 성장세가 한자릿대에 그치며 둔화·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캄프 회장은 “OLED TV의 성장률은 지난해 33%에 달했고 올해는 45%로 예측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스피커와 스팀 세탁기 등 새로운 스마트 기능의 프리미엄 혁신 제품들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평균 및 한·중·일 3국 국민들의 기업 기여 및 기술 신뢰도. (단위=%·자료=에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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