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접는 OLED'로 실적 편다

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 폴드'에 장착
미국 시장 예약 판매 완판으로 기대감
올해 글로벌 5G폰 시장도 활짝 열려
LCD값 하락 여파 1·2분기는 적자 전망
신정장 동력 앞세워 하반기 흑자 노려
  • 등록 2019-04-16 오전 6:00:00

    수정 2019-04-16 오전 6:00:00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오른쪽)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식에서 유정일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로부터 폴더블 제품 모형을 건네 받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가 미국에서 단 하루만에 예약 판매 초기 물량이 완판됐다. 이로인해 향후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플렉시블(flexible·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 하락과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등이 겹쳐 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이달 초 양산을 시작한 갤럭시폴드용 OLED패널이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스마트폰시장이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와 폴더블폰 출시 등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인해 모바일 OLED패널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단기적 부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적자 전환 예상…4분기엔 1조원 이상 흑자 기대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5000억~8000억원 선으로 2분기에도 3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과 함께 4분기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내년엔 연간 영업이익이 3조~4조원선으로 전년 대비 4~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용 중소형 OLED패널에 대한 강력한 시장 지배력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플렉시블 OLED패널 시장 규모는 145억 8363만 달러(약 16조 5000억원)로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92.5%를 점유하고 있다. 또 이 시장 규모는 향후 5년 간 연평균 약 18%씩 성장해 2023년엔 277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런 플렉시블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패널도 세계 유일의 양산 능력을 갖추며 기술력에서 초(超)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초부터 양산하고 있는 갤럭시폴드용 폴더블 OLED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로 밖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인 중국 제품들과 달리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라 내구성이 우수하다. 또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소재를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두께도 약 50% 얇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얼마전 출하식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제조 등 우리 회사의 모든 역량을 오랜 기간 투입해 이뤄낸 값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기술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혁신…디스플레이 업계엔 새로운 기회

신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도 5G서비스가 본격화되며 내년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시장에 ‘폼팩터(Form factor·외형)’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8억 239만대 수준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1.2% 늘어난 18억 2463만대로 예상했다. 또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3년께 프리미엄 시장의 5% 가량을 차지하며 약 3000만대 규모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완전히 색다른 활용성과 효율성, 사용자 경험 등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필요하고 있다”며 “갤럭시폴드 등 폴더블폰은 이런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며 스마트폰시장의 혁신은 물론 디스플레이 업체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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