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꾸준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한 것이 비요뜨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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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서구화하면서 식단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요뜨’라는 꺾어 먹는 발효유를 개발하게 됐죠. 꾸준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한 것이 비요뜨의 장수 비결인 것 같아요.”
강방원(56)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 마케팅팀장은 20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강 팀장은 1993년 서울우유에 입사해 25년간 유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국내 최초 ‘토핑 요구르트’라는 신 시장을 개척한 서울우유는 2004년 ‘비요뜨’를 시장에 처음 출시한 이후 초코링, 그래놀라, 베리믹스, 크런치볼을 비롯해 쿠키앤크림, 후루트링까지 라인업을 확대해가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트렌드를 읽고 꾸준히 연구한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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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뜨는 네모난 용기 한쪽에 서울우유 1등급A 원유로 만든 부드러운 플레인 요구르트를 담고 나머지 한쪽에는 맛있는 토핑이 들어 있어 용기를 한쪽으로 꺾어 두 가지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강 팀장은 “지난해 출시한 쿠키앤크림, 후루트링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요뜨의 요거트 부분은 기본적으로 무엇과 섞어도 맛있는 발효액이기 때문에 시리얼 1, 2위 업체의 유명 제품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신제품 개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떠먹는 요구르트에 곡물류의 토핑을 섞어 먹었을 때 1차적으로 맛이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맛 부분에 대한 해결이 첫 번째 과제였다. 홍보하는 것 또한 관건이었다.
2004년 비요뜨를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당시에 소위 잘나가는 스타 전지현을 기용해 CF 광고도 찍었다. ‘꺾어 먹는 요~맛!’이라는 광고 카피로 CF가 매스컴을 타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며칠 만에 설비 최대 생산 가능량에 도달해 광고를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이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비요뜨는 정체기를 맞이하게 됐고 2013년에는 일평균 판매량이 6만8000개까지 떨어졌다.
| 강방원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 팀장이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 팀장은 “트렌드를 읽고 꾸준히 연구한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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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쿠키앤크림’, ‘후루트링’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및 편의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된 것 역시 매출을 올리는데 한몫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맛있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제2의 허니버터칩’ 대란을 일으키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으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지목되며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강 팀장은 “현재 우리 제품을 진열해 놓기만 하면 싹쓸이하는 고객까지 있어 매대가 종종 텅 비어있다”며 “학교 급식으로 공급한다는 영양사의 요청에도 제품 공급 자체가 불가능해 마케팅 부서에서 항의 전화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비요뜨는 최근 선보인 신제품 ‘쿠키앤크림’ ‘후르트링’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