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문제는 이 부지를 과연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을 계기로 생태·역사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안이 일찌감치 제시됐지만 용산공원 세부 계획이 마련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 전체 부지가 243만㎡ 규모에 이를 만큼 넓다는 점에서 각 부처마다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부지를 부분적이나마 일반에 공개하는 것도 개발 방향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체험프로그램 등의 방법으로 개방 범위를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 시민공원을 조성하려면 토양오염 조사 및 정화 절차도 필수적이다. 군대가 오랫동안 주둔했으므로 중화기 운용에 필요한 유류저장 시설이 설치됐었을 테고, 따라서 토양오염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기존 건축물들에 대해서도 역사·문화적 가치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용산공원은 모든 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최소한 100년 앞을 내다보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 인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적극 반영하는 절차가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