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별미' 이제 안방서 즐기세요

가정간편식 지난해 3조 규모, 연평균 17% 성장
식품·유통 및 외식업계까지 치열한 경쟁
  • 등록 2018-04-25 오전 6:00:00

    수정 2018-04-25 오전 6:00:00

동원홈푸드 ‘더반찬’의 남도관 나주식곰탕(왼쪽)과 강원관 용대리황태양념구이.(사진=동원그룹)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편의성에서 고급화 추구, 이제는 지역 별미 제품 등장까지….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고급화를 넘어 지역별미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명 떡볶이와 칼국수 제품이 가정간편식으로 나오고, 지역 별미를 집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다.

식품업계가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만큼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행한 ‘가정간편식 시장규모 변화’에 따르면, 2011년 1조1067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에는 3조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7% 수준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배경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외식 문화 확대, 반조리 또는 완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 변화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 및 외식업계까지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넘어 지역 별미를 콘셉트로 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각지의 유명 음식들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인근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조리법도 간편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대상 청정원은 최근 전국 유명 떡볶이집의 재료와 비법을 그대로 재현한 ‘달인 떡볶이’를 선보였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대표 떡볶이를 선정해 △통인시장식 기름떡볶이 △부산 남포동식 왕떡볶이 △서울 잠원동식 국물떡볶이 3종을 출시했다.

또 칼국수로 유명한 대전과 대부도의 칼국수 맛을 제대로 재현한 ‘그집 그맛’ 칼국수 2종도 내놓았다.

편의점 도시락에도 지역 명물이 들어왔다.

CU는 최근 남도 대표 명물인 꼬막을 메인 반찬으로 구성한 ‘남도꼬막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횡성한우, 고창 풍천장어, 완도산 전복 등 전국 유명 식재료 원산지와의 제휴를 통한 지역 연계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정 지역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HMR 카테고리도 생겨났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은 맞춤 추천 테마관 내 ‘팔도를 가다’ 코너를 통해 남도 음식과 강원도 음식을 비롯한 지역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주식곰탕·남도식보리굴비찜·담양죽순회무침·광주별미소고기육전 등 남도 음식과 용대리황태해장국·초당마을짬뽕순두부·춘천명동식닭갈비·강원시래기된장지짐 등 강원도 음식을 손쉽게 주문해 맛볼 수 있다.

동원홈푸드 측은 “앞으로도 전국 팔도의 고유 음식으로 구성된 지역별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박’ 히트 상품 출시 등 마땅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간편식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최근 지역 별미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HMR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지역 특산 별미식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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