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부담 1년 9개월만에 다시 늘어…"11·3 대책 후폭풍"

  • 등록 2017-05-23 오전 6:00:00

    수정 2017-05-23 오전 11:23:23

△2017년 1분기 자치구별 전월세 전환율(%) [그림=서울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전환율이 2015년 2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시내 주택 전월세 전환율이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2%)와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했지만 2년 동안 떨어지던 전월세 전환율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다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전환율이 낮을수록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작다는 의미다.

서울시 전월세 전환율은 2013년 3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15년 2분기 한 차례 상승한 이후 꾸준히 낮아졌다. 월세 상승폭보다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컸고, 특히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내리던 전월세 전환율이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11·3대책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 시기를 미루면서 전월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 아파트와 동북권(성동·동대문구·노원구)·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의 단독·다가구주택 등 한강 이북지역의 월세 부담이 높았다. 특히 서북권의 단독·다가구주택 전월세 전환율은 6.6%로 올해 전 권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가장 낮았다.

전세보증금 수준이 1억원 이하인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6.5%로 1억원 초과(4.3~4.6%)보다 연 2%포인트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을 내고 있는 서민의 월세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텔과 원룸 등 주택이 아닌 주거용 부동산의 전월세 전환율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이들 부동산의 전월세 전환율은 7.0%로 지난 분기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동남권이 5.6%로 가장 낮았고 동북권은 7.3%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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