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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금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자, 한 노인이 길가에 앉아 한 손으로는 배를 두들기고 또 한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며 장단에 맞추어 “해가 뜨면 나가서 일을 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우물을 파 물을 마시고 농사를 지어 밥을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격양가(擊壤歌)를 들은 요임금은 크게 만족하여 ‘과연 태평세월이로고’ 하였다고 한다.
최근 9.12 지진으로 우리나라는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하였다. 정부는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을 계기로 그동안의 지진방재대책을 점검하고 보완하여 5월 27일에 지진방재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등과 같이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지진 상황에 대처하기는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지진방재대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여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국민에게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지진경보 발령주체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함과 아울러 지진경보시간 단축을 위한 지진계측기의 확대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건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내진설계와 보강을 해왔지만 내진율이 공공시설물은 40.93%, 민간 건축물은 33.1%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내진보강을 추진하는 민간소유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이 아직 낮다. 이제부터라도 내진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배가시키기 위해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국가적 재앙으로 발전될 수 있다. 정부 관계기관에서는 지진으로부터 원전안전에 대한 점검은 물론 지진발생 시 제어시스템이 즉각 작동될 수 있도록 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위기는 인간을 곤경에 처하게도 하지만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번 9.12지진으로 인해 많은 재산 피해를 보았지만 우리 모두가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대처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탄생과 함께 존재해 왔던 지진에 대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고 철저하게 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진대책은 물론 각종 재난안전관리를 철저히 재정비하여 제대로 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국민들도 각자 최소한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 우리 모두가 안전에 관한 격양가를 부르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