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전만 해도 도로조차 제대로 깔렸지 않던 황무지 같던 곳에는 제2공장이 서서히 공장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철골로 뼈대를 잡아놓은 저장고는 제2공장의 규모를 가늠하기 충분했다. 공장부지만 해도 32만8959㎡로 제1공장(9만9000㎡)과 비교가 안 된다.
롯데주류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맥주 제2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갈길이었던 공사 현장 진입로는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메워졌고 이전에는 없었던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이정표도 생겼다. ‘국산 맥주 삼국지’를 완성하기 위한 롯데주류의 노력이 엿보인다.
|
클라우드는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국내 맥주 시장 전체 5% 정도로 불과하다. 이유는 생산량 한계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제1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지난해 4월부터 클라우드 생산량을 늘렸다. 연 5만㎘(500㎖ 병 기준 1억병)이었던 생산량은 연 10만㎘(500㎖ 병 기준 2억병)로 증산했다. 그러나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에 비하면 여전히 적다.
롯데주류가 선택한 돌파구는 제2공장이다. 2017년 제2공장 가동이 시작하면 클라우드 연간 생산 가능량은 30만㎘로 증가한다. 현재 생산량의 3배 수준이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면 클라우드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도 5%에서 15%로 껑충 뛰어오른다.
롯데주류 맥주 제2공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국내 맥주 공장 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점이다. 경쟁 맥주 업체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공장은 하이트진로의 홍천 공장이다. 1997년 지어진 하이트진로 청원 공장은 벌써 가동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됐다. 오비맥주의 최신 공장인 청원 공장도 1994년 가동을 시작해 22년째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공장이다.
수입맥주 공세로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롯데주류도 제2공장을 앞세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진정한 의미의 맥주 삼국지가 완성된다.
한편, 롯데주류는 제2공장이 완공되면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주류는 이를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프리미어’, ‘클라우드 마스터’, ‘클라우드 프리미엄몰츠’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목넘김이 시원한 라거 계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2공장에 들어가는 설비가 제1공장과 다르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제2공장은 제1공장에서 사용하는 독일 크로네스사 제품 대신 다른 회사 기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2공장 완공과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은 계속 하고 있는 건 맞지만 클라우드 점유율이 낮은 만큼 우선은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관련기사 ◀
☞하이트진로, 아프리카 공략 강화..'진로소주' TV 광고 방영
☞[현장에서]아이돌에 빠진 주류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