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작년보다 신규 상장 ETN수를 늘리고 담당인원 확충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ETN 담당인력을 세 명 충원하는 등 시장점유율 1위 굳히기에 적극적이다. 현재 삼성증권의 ETN 시장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 58%로 압도적이다. 2위인
NH투자증권(005940)(31%), 3위 신한금융투자(5.8%)의 점유율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아직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미래에셋증권(037620) 역시 올해는 적극적으로 ETN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파생상품운용팀 내 두 명에 불과한 ETN 담당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개에 불과한 상장 종목도 올해는 일본 대형주와 중형주, 유럽 대형주와 중형주, 유럽 바이백 등을 상장키로 하고 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하는 등 올 상반기에만 최소 4개의 ETN을 상장할 예정이다. 김세종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운용팀 과장은 “향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맞는 다양한 해외 기초지수 ETN을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미 상장돼 있는 국내 주식형 ETF와 경쟁하기보단 ETN 시장의 확대를 위한 해외지수 위주의 ETN 상품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TN 시장은 지난 2014년 11월 처음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현재 시가총액 2조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ETN 일평균 거래량은 421만7558주로 전년 동기(9만3506주) 대비 약 46배가량 급증했다. ETN은 증권사가 만들어 발행하는 파생상품으로 원자재, 금리, 주가 변동성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개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 유동성 공급자(LP)역할을 맡은 증권사가 가격대별로 호가를 내주는만큼 원하는 시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분산투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자산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지수 수익률과 추적오차가 생기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ETN은 추적오차가 없다는 점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즉, ETN은 정해진 기초지수에 따라 투자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ETN이라면 코스피200지수가 3% 오를 경우 여기서 수수료를 뺀 나머지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ETN은 시장 흐름을 빠르게 추종하고 있고 다양한 국내외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ETN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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