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기업 15곳을 비롯해 미국 4곳, 영국 1곳, 인도네시아 2곳, 베트남 1곳 등 총 23개사다. 이 중 5곳이 한국 VC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곳이다. 그동안 투자은행(IB) 분야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해외 IPO 영역이 VC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중국 합성운모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국내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7년 중국사무소를 세운 이후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규모의 약 25%에 달한다. LB인베스트는 현재 차이나크리스탈의 지분을 0.3%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빅데이터 관련 기업 피에스아이인터내셔널(이하 ‘PSI’)도 국내 VC가 투자한 업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30억원 가량을 투자해 6%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PSI는 IT와 빅데이터 분야 전문 기업으로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식품의약국(FDA),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을 비롯한 미국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하종원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장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라면서 “우수한 해외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찾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도 세계화되고 성장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