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24일 대림산업이 올해 역시 보수적인 원가율을 적용, 매출과 수익이 기존 기대치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 현장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투자의견 역시 하향했다.
대림산업은 23일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한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319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자재 조달 지연과 공기 준수를 위한 돌관 작업, 중동지역에서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된 탓이다.
해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대림산업을 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대림산업이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올해 역시 추가 손실 위험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올해 해외 수주의 질적 개선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의 발주 확대와 완화하는 경쟁강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신규수주의 질적, 양적 개선에서 시장의 기대를 부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손실 반영으로 올해 실적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가 가장 낮기에 향후 상승 기조를 전망한다”며 “해외발주가 회복하고 있고 지난해 4분기 충당금과 주택 리스크를 반영해 올해 실적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대림산업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논의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역시 보수적인 원가율을 적용, 실적 부진이 지속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문제의 현장 공사 완료가 3분기까지 예정돼 원가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장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역시 원가율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근 분기에 발생한 현장 관리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도 있고, 준공 시점에서 원가 상승 요인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