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조 708억원의 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9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CP는 일반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당장 10월말에는 2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통해 용선료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투자자들 또한 일정부분의 채무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경우 투자자들은 계획안에 따라 투자금액의 70%가량만 돌려받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 주식으로 받았다. 하지만 동일한 벌크선사이고 장기용선부담이 과중했던 대한해운의 경우 회생채권자 출자전환 비율이 90%였다. 이를 감안했을 때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의 경우에도 적지 않은 손실분담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자율협약을 맺은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TX조선해양이 STX팬오션으로부터 발주받은 물량은 전체 수주잔액의 10%선에 그치는데다 조선업종의 경우 선박 수주 계약서에 법정관리시 선구금환금보증(RG)에 대한 콜옵션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 잘못으로 선수금을 반환할 의무가 생겼을 때 대신 지급해주는 것으로 STX조선해양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채권단의 부담 또한 커질 수 있다.
STX조선해양 등에 대한 RG보증액은 3조 8023억원인 반면 4개 자율협약 회사(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의 회사채 잔액은 2조 5805억원이다. RG보증액이 회사채 잔액보다 큰 상황으로, 채권단들은 자율협약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성동조선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2010년 4월 수출입은행 등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대련 매각이 실패하면 결과적으로 채권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지원 규모는 회사채 상환액 2조 5805억원에 STX대련 지급보증액 1조5000억원을 더한 4조800억원에 달한다”며 “STX대련 매각은 자율협약 유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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