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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64∼69년)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5년간의 각고 끝에 체계적인 미시경제학 이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가격론’을 세상에 내놓으며 한국경제의 체계적인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을 맡았다.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1983년부터는 한국무역협회 회장(83~90년)으로 재임하며 삼성동 종합무역센터 건립을 주도했다. 또 다양한 무역지원제도를 건의하고 민간통상외교로 무역인프라 구축을 통해 무역입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학협동재단 이사장(83~91년), 한일협력위원회 회장(05년~13년),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05년~13년)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고령에도 그는 컴퓨터를 통한 세상과의 교류를 지속해왔다. ‘컴퓨터 1세대’로 통하는 그는 경제문제, 세계정세 등에 대한 인터넷 서핑뿐만 아니라 외부원고나 강연원고 등도 모두 컴퓨터로 처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해왔다. 이렇게 나온 그의 저서로는 가격론(1970)외에도 태평양 공동체와 무역정책(1980) 국제화 시대의 한국경제(1997) Korea’s Economic Growth in a Changing World(1997)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2002) 한국, 과거를 딛고 미래를 보자(2007) 등이 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주말마다 허허벌판이었던 잠실 건설현장에 찾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고인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