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네고에 눌리고 엔저에 막힌 환율

  • 등록 2013-04-23 오전 8:27:59

    수정 2013-04-23 오전 8:27:59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3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안팎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엔저를 용인한 뒤 가파르게 하락하던 엔화는 100엔 대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엔화 하락압력이 거세 조만간 100엔을 넘어 105엔까지 오르리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엔저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우리 외환당국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니 당분간 개입 경계감은 달러 매도심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또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는 역외 참가자들도 원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 변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나오는 중국 HSBC 제조업 PMI 예비치도 관심거리다.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 최근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간밤 나온 지난 3월 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렇지만 주택가격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주택경기 회복세는 대체로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지오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연임하면서 정국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급등랠리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특히 2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런 소식이 영향을 미치며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9.66포인트, 0.14% 높은 1만4567.1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7.50포인트, 0.86% 오른 3233.55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45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00원)보다 0.9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 환율은 99.34엔, 유로-달러 환율은 1.306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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