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상 9%를 초과할 수 없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규제(금산 분리)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제외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후보는 금산 분리와 관련해 별도의 공약을 발표한 적이 없다. 박 후보는 다만, 지난 9월 MBC 라디오에서 “금산 분리는 이번 정부에서 완화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라진 경제,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소유규제 한도를 4% 초과 금지에서 9% 초과 금지로 완화했다. 박 후보와는 별도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은 경제력 집중 완화를 위해 금산 분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문재인 후보는 “금산 분리 원칙을 강화해 금융회사의 재벌 사금고화와 계열사 지배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한도를 9%에서 4%로 원상복구하는 것을 비롯해 모든 금융회사에 주기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부적격자의 금융회사 소유 지배를 엄격히 규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 후보는 사모펀드(PEF)의 은행 지분 소유와 관련된 예외(15%까지 의결권 행사)규정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