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아들, 母살해 위협 '충격'

  • 등록 2012-10-06 오전 11:42:16

    수정 2012-10-06 오전 11:42:16

【제주=뉴시스】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하고 감금하는 상황을 실시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10대 아들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6일 존속 상해 등의 혐의로 A(18)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일 밤 10시 30분께 제주시 노형동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어머니 B(45)씨를 가두고 살해 위협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온라인 게임이었다.

게임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며 지내왔던 A군은 이날 오후 8시 26분께 온라인 게임 회원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니들 자기 에미가 미워서 죽이려 한적있냐, 시해한적은?’이라는 글을 쓴 종이를 사진 촬영해 올렸다.

A군은 실제 어머니를 살해 위협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사이트에 올린 후 ‘너의들도 이렇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 촬영된 동영상에는 B씨가 아들에게 살려달라는 모습과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촬영돼 있었다.

또 A군이 어머니를 향해 “아직도 살아있냐”며 화장실 불을 꺼버리는 등 잔인한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엽기적인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용인경찰서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 했고, IP추적결과 A군이 제주시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A군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곧바로 오피스텔을 급습해 어머니 B씨를 구조했다.

또 검거 전 오피스텔 3층에서 투신한 A군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경찰관계자는 “현장도착시 A군은 3층 창문에 앉아있다 갑자기 뛰어내렸으며, B씨는 오피스텔 화장실에 겁에질려 상태로 갇혀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A군은 좌측상완골 골절이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는 얼굴을 비롯해 온 몸 곳곳에 멍자국과 출혈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고등학교를 중퇴한 A군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으며 평소 온라인 게임에 빠져 생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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