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 중재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는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가 전일대비 191.40포인트(1.59%) 상승한 1만2258.20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67포인트(1.84%) 오른 2798.7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53포인트(1.72%) 뛴 1330.9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인 점도 뉴욕 증시 강세의 배경이 됐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주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3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경기가 지난달 5년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 유가 하락을 반영하며 주요국 지수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90.20포인트(1.52%) 오른 6005.09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26.44포인트(0.66%) 뛴 4060.76을, 독일 DAX30 지수는 44.84포인트(0.62%) 상승한 7225.96을 각각 기록했다.
중남미 증시도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와 국제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28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보베스파 지수가 1% 넘게 오르며 6만8146을 기록했다.
말콤 폴리 스튜어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하락이 일부 안도감을 줬다"며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의 영향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주식시장은 이날 혼조세를 보였지만, 최근 이틀 연속 급락세와 비교하면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카타르의 기준지수인 QE 지수는 2.2% 떨어진 반면 아부다비 증시의 종합지수는 0.1% 올랐다.
또 두바이 증시의 DFN 지수는 1.61% 하락하고 암만 증시의 ASE 지수는 0.82% 떨어진 반면 오만의 MSM 30 지수는 0.77% 올랐다. 바레인의 ASI 지수는 2.3% 떨어졌으나, 장 후반 텔아비브 거래소의 TA-25 지수는 0.6%, 이스탄불 증시의 XU100 지수도 2.6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