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청약에 조단위의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는 지속되고 있지만, 막상 상장 이후 주가는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
지난 3월 상장한 대한생명(088350)의 주가가 아직 공모가(8200원) 부근에서 머물고 있으며, 상반기 IPO 시장 최대 대어로 불렸던 삼성생명(032830)은 최근에 들어서야 공모가 11만원을 겨우 회복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상장 첫날부터 하한가로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지난달 28일 상장한 인터로조(119610)와 하이텍팜(106190)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7월21일과 23일 매매를 시작한 크루셜텍(114120)과 웨이포트(900130)도 상장 첫날 하한가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7월 이후 상장 종목 9개 중에서 에스디시스템(121890), 우진(105840), 아이마켓코리아(122900) 외에는 모두 상장 첫날 하한가로 추락한 것.
이에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모가 거품을 차단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시중의 유동 자금이 공모 시장으로 몰리며서 공모가가 다소 높게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실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최근 `기업공개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2007년 이후 공모주식의 기업가치 과대 추정 등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공모가 거품 등을 막기 위해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