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참 운도 없다

  • 등록 2008-09-12 오전 8:03:59

    수정 2008-09-12 오전 8:03:59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 정부는 참 운도 없다"

정부가 `9월 위기설`이 맞나 보자며 의기양양하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나설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마침 미국 정부가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에 구제금융을 쏟아붓는다는 소식에 국제금융시장에는 훈풍이 불었고 생각보다 낮은 이자에 발행할 수 있을 듯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정부편이 아니었다. 막상 로드쇼를 떠나자 악재들이 몰려왔다.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포기하면서 커진 유동성 우려는 리먼이 내놓은 자구책으로도 별로 가라앉지 않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도 왜 하필 이 시점에 들려왔을까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절묘했다.

Libor 금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에 발행해야 한다면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던 정부는 결국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시장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하루 거래량이 최소 70억달러는 되는 외환시장에서 외평채 10억달러 발행이 규모면에서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 문제는 심리다. `9월 위기설`에 떨다가 이제 벗어났나 싶었는데, 아직 멀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다 지나갔다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소 냉철하게 다가오는 이 멘트가 바로 외평채 발행 연기로 입증됐다고나 할까. 이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역외는 역시 적극적으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였다.

9월 예정돼 있던 주요 이벤트들은 모두 지나갔고 이제 추석 연휴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는 않다. 간밤 뉴욕 증시는 장중 300포인트에 이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고 신용위기도 금세 잠잠해질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불안할 때 추석 연휴라도 좀 길었으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서 한발 피해 있을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추석 연휴로 인한 휴장은 딱 하루다. 시장도 휴식이 필요하다. 관망하며 자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수 밖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