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송' 열풍에 군대버전·노처녀버전도 등장(VOD)

CF '되고송' 패러디 열풍
학생·군인·노처녀송 수십여 편 쇠고기 파문 등 현실반영 눈길
  • 등록 2008-05-09 오전 7:55:36

    수정 2008-05-09 오전 11:08:00


[조선일보 제공] "취직 말 나오면 웃으면 되고, 졸업 말 하면 더 크게 웃으면 되고, 백수 되는 게 두려워질 때면 친구전화 안받으면 되고." (되고송 패러디, '대졸송' 중에서)

SK텔레콤의 CF 중 일명 '되고송'이 심상치 않다. 길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사무실에서도 이 중독성 있는 노래의 흥얼거림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 가수들의 인기가요보다 훨씬 더 자주 듣는 노래가 바로 되고송이다.

인터넷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 UCC 제작물은 되고송 패러디로 넘쳐 난다.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의 애환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밝힌 '대졸송'을 비롯해 '노처녀버전''노총각버전' '공처가버전' '학교생활버전' '군대버전' '여고버전' 등 일반인들이 UCC로 제작한 되고송 패러디가 수십여 편에 달한다. 지난해 원더걸스의 텔미댄스 따라 하기 열풍과 비슷한 양상이다.

네티즌들은 왜 이렇게 되고송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선 따라 부르기 쉽고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리듬 때문이다. 되고송을 작곡한 김연정(31·사진) 음악감독은 "남녀노소 모두가 따라 할 수 있는 쉽고 편안한 멜로디를 만들려고 했다"며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쉬운 곡을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되고송은 듣고 난 뒤에도 리듬의 잔상이 귓가에 맴도는 묘한 중독성을 지녔다.


김연정씨가 만든 되고송은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멜로디로 다양한 UCC 패러디 작품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되지'라는 긍정의 메시지 또한 네티즌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최전방 가면 건강 좋아져 좋고, 군대생활이 너무나 힘들 땐 여자친구 사진 보면 되고' (군대버전 중에서), '수업 중 잠 오면 그냥 자면 되고, 성적 안 오르면 공부하면 되고' (학교생활버전 중에서) SK텔레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박지훈 매니저는 "되고송이 기본적으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유행처럼 번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졸송'처럼 단순한 긍정이 아닌 현실의 불만과 미래의 불안감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생활버전'에서는 '0교시 하면 3시간 자면 되고, 우열반 하면 공부 관두면 되고'라며 현정부의 교육정책을 빗대고 있으며, 최근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파문 역시 되고송의 단골 패러디 대상이다.

무엇인가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다면 눈살만 찌푸리지 말고 되고송을 흥얼거려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노처녀 ♪~되고송 ♪. /키위닷컴 제공
 



▲ 되고송~공처가 버전. /키위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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