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가장 긴장하고 있는 대목이다. `신용위기`라는 돌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주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0) 성명서에서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월가의 체감온도는 영 딴판이다.
주택시장에 이어 금융시장도 단기간내 치료하기 힘든 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우려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부실덩어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파생상품의 대규모 손실을 상당기간 털어내야할 처지에 몰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가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8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10월 FOMC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한지 일주일 밖에 안된 터라 이러한 입장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동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궁금하다.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월가의 기대치를 좌우해 뉴욕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전망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10월 매출 실적과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특히 주요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라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한주동안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다시 고개든 신용위기 우려감과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 시사 등에 각각 1.5%와 1.7%씩 하락했다. 그러나 신용위기에 타격을 덜 받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보합세(0.2%)를 지켰다.
◇유통업계 10월 성적표 `촉각`..ISM서비스, 3Q 생산성 `주목`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8일(현지시간) 10월 매출 실적을 일제히 공개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주택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이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를 위축시켰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로 인해 유통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 매출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C페니, 노드스트롬, 리미티드 브랜드 등은 지난달 9월 매출 부진을 반영,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타겟도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와 10월 동일점포매출 예상치를 함께 낮췄다.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지수(5일)와 3분기 생산성지수(7일)다.
10월 ISM 서비스지수는 54%로 전월의 54.8%보다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3분기 생산성 증가율 예상치는 전분기의 2.6% 보다 높은 3.2%다.
이밖에 9월 무역적자, 10월 수입물가지수, 3분기 노동비용 등도 발표된다.
◇버냉키 의장 등 연준 고위 인사 줄줄이 `대중 앞으로`
버냉키 의장의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증언 이외에도 연준 고위 인사의 연설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연준이 거듭되는 신용위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7일)는 `신용시장에서의 중앙은행 역할`이라는 주제를 갖고 대중 앞에 나서고, 케빈 워시 연준 이사(7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등도 같은날 연설한다.
버냉키 의장은 6일에도 대중 앞에 나서지만 연설 주제가 `지역사회 발전`이라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AIG, 대규모 상각 여부 `초미 관심`..GM 포드 타임워너 등도 실적 발표
가장 주목되는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은 AIG. 지난주중 대규모의 부실 자산을 상각 처리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에 그 진위 여부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톨브라더스, 레빗 등 주택건설업체들도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어 호전된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7일)와 포드자동차(8일)를 비롯해 미디어 거물인 타임워너(7일), 뉴스코프(7일), 월트디즈니(8일) 등도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