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고유가 부담, 중국·일본 등 고마진 노선의 성장 둔화에 기인
1분기 영업실적은 항공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예상대로 호조세가 기대되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87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유가 부담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고수익 노선인 일본 및 중국노선의 성장둔화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관광수요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은 1조79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신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는 7.1%, 화물 수요는 5.4% 증가하지만, 원화기준 수익률은 환율급락으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 늘어난 644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이 전분기 대비 8%, 전년동기대비 32% 급등한데다, 고마진 노선인 중국 및 일본노선의 성장 둔화로 기대됐던 환율상쇄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이 가능해진 점은 위기관리능력이 그만큼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영업환경 호조속 유가급등으로 단기간내 수익성 개선 어려울 듯
유류할증료 상한선 확대 논의 기대국내 항공산업 영업환경은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대외교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고, 원화강세 및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해외 관광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최근 세계경제성장률을 4.3%에서 4.9%로 0.6%p 상향 조정했다.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일본, 유로존과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예상하였다. 한편 2월까지 국내 출입국 인원 동향을 살펴보면 인바운드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아웃바운드 수요는 17.4% 신장되는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급등으로 유류할증료 상한선 크게 웃돌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 유류할증제는 여객이 8단계, 화물이 9단계로 나뉘어 적용되고 있다. 국제선 여객 최상단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제트유 가격이 180센트 이상일 때 단거리 노선은 25달러, 장거리는 52달러이며 화물은 160센트 이상일 때 킬로그램당 600원 수준이다.
4월 20일 현재 제트유 가격은 연초대비 22% 상승한 배럴당 87.9달러(갤런당 209.4센트)이며, 4월 평균 제트유 가격은 82.8달러(197.2센트/Gal)로 이미 유류할증료 상한선(여객 180센트, 화물 160센트)을 크게 웃돌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유류할증료율 체계로는 최근의 유가급등을 커버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환율하락 속도(전년말 대비 -6.4%)보다 유가급등속도(+22.4%)가 가팔라,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기대됐던 환율상쇄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류할증료 각 단계별 제트유 가격 범위가 9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유류할증료 상한선 확대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2006년, 2007년 주당순이익(EPS) 개선효과 각각 +3.1%, +1.7%
최근 유가급등과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1분기 영업이익을 감안하여 2006년, 2007년 영업실적을 소폭 재조정한다. 환율은 2006년 981원/달러, 2007년 975원/달러로, 갤런당 원유 도입가는 2006년, 2007년 각각 199.9센트, 202.4센트로 가정하였다.
따라서 2006년 매출액은 조정전 대비 소폭 늘어난 8조 9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 줄어든 5460억원으로 추정되었다. 2007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당초대비 각각 1.6%, 0.8% 증가한 8조 7592억원, 63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10% 상향조정
국내 항공산업 영업환경은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해외 관광수요 확대와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여객 및 화물 부문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환율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류할증료 상한선을 벗어난 유가급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향후 유가 추이는 원유수급과 산유국 지정학적 요인 등 변수가 다양하여 예단키 어렵지만,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는 항공산업의 특수성으로 이해된다.
항공산업에 있어서 유가 문제는 항공사의 의지로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유류할증료를 현실화하는 제도적 뒷받침과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종 도입 등과 같은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2011년까지 2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며, 여객과 화물 부문의 영업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외부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며, 6개월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10% 상향조정한다.
-유류할증제, 환율 등 방어기제 강화 기대
최근 유가앙등에 따른 원가부담 우려감으로 주가상승을 제약하고 있으나, ① 유가 추가상승시 유류할증료 상한선 확대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② 해외 관광수요 급증과 IT 수출호조로 여객 및 화물 부문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③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950원을 하회하는 등 방어기제도 강화되고 있어 주가 조정시 보유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김정욱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