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004170)·갤러리아·현대백화점(069960) 등 대형 백화점들과 할인점들은 올 설 대목(19~28일)에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20%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중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에 비해 1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설의 매출증가는 단가가 높은 상품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능했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전통적인 인기 선물인 정육세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10만원대의 상품의 판매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던 반면, 올해는 20만원대가 40%를 차지했다. 굴비도 20만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서면서 15~20만원대 제품이 절반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양상이 달라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갈비·정육·굴비 등의 인기 선물 매출이 늘어났던 것이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과거에는 명절 때 백화점 식품 구매 고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고객 수가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스키와 민속주 등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와인 소비량은 25%나 늘어났다.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낱병 구매가 늘었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17%의 신장율을 보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설 선물 세트 배달건수도 지난해 보다 26%나 늘었다"며 "고객수도 2.5% 증가하는 등 중산층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12%대의 신장율을 보였고, 그랜드 백화점도 17만원대 한우 갈비세트가 107% 늘어나는 등 20%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할인점들도 뚜렷한 신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1~3만원대의 중저가 건강식품 선물 위주로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상품과 10만원 안팎의 중고가 상품이 많이 판매돼 선물에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청과·버섯·건강식품 등 4~10만원대의 선물 판매가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13%대의 매출증가율을 보였고, 이마트는 와인이 66%, 멸치 47%, 올리브유 35%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