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상복기자] 현대증권은 25일
삼보컴퓨터(14900)의 비용절감 효과를 반영, 예상이익 규모를 상향 조정하되 예상 매출액은 소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보컴퓨터의 2003년 PC 예상 판매량을 종전의 373만대에서 368만대로 1.3% 하향하며 이에 따라 매출액도 종전의 2조2427억원에서 2조1944억원으로 2.2%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정EPS는 종전의 -1136원에서 265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익 상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현대증권은 영업이익의 적자 탈피는 긍정적이나 매출액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 이익증가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마더보드라인 및 시스템라인을 분사시킨데 이어 본사를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전 추진중이며 이달말께 이같은 과정이 일단 마무리 된다.
제조라인의 분사로 인원이 700명 정도 감소, 노무비와 제조경비가 줄어들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종전의 93.1%에서 90.9%로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2분기 매출액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분기까지는 유사한 추세를 보이다가 4분기는 수출물량의 큰 폭 증가로 분기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영업외적인 측면에서 아직까지 추가 부실이 남아 있어 큰 폭의 경상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보의 미국 현지법인인 TGA Corp의 적자가 누적되어 자본잠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삼보는 자본잠식 규모만큼 지분법우발손실충당금을 적립해 오고 있으나 2002년까지 충당금 적립규모가 419억원에 그쳐 TGA 자본잠식액 837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TGA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어서 올해 자본잠식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2003년에도 삼보컴퓨터가 적자를 탈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삼보컴퓨터의 2003년 PER은 26.9배, EV/EBITDA는 10.1배로 과거 평균 21.2배, 7.5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어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에 움직이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