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금융을 꼽았다. 이 때문인지 16일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자동차, 항공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주도 타격을 받을 것이지만 반도체 업종이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휴 존슨은 "단기에는 자동차, 항공 등 경기순환적 소비재 업체가 우선적으로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모기지(장기 주택저당 대출)가 오르면 그러한 것에 대한 선택적 구입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고가의 장비를 사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중공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 임산, 제지 업종 등 기초 원료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식품, 맥주, 약 등의 기본 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쉽게 줄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 업종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선임 주식 투자전략가인 마샬 아쿠프는 "투자자들이 인플레를 헤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소비재를 특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코카콜라나 치약 등은 계속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소비재 생산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높고 소비재 생산 업체들이 특별히 좋은 인플레 헤지라고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건강관리기구나 식품 소매 등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익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프먼 인베스트먼트의 존 도프먼 사장은 금리 인상이 주택 건설업체와 자동차 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주는 경기 하강 국면에 전통적으로 잘 버텨왔다고 말했다. S&P 제약 지수는 3월7일 이래로 39%나 올랐다.
기술주도 금리인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대세였다. 휴 존슨은 "고 P/E주가 아닌 저 P/E주를 소유해야만 한다"며 "P/E가 높은 기업일 수록, 수익이 둔화되기 시작할 때 더 급격히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너무 강하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시스코 시스템스와 같은 기업도 금리 인상에 의해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스코가 한 해에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나는 성장률의 2배를 결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5년간 장기 보유한다면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선임 주식 투자전략가인 루이스 코커낙은 "기술주들의 주식 가치가 장래의 수익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일부 질이 우수한 기술주는 가장 매수해야할 종목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DM,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델 컴퓨터, 메드트로닉 등을 꼽았다.
메릴린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리처드 맥케이브는 "기술주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1~2내에 하락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4월의 저점보다 더 상승할 것이지만 나스닥이 3000포인트 밑까지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6월이나 7월의 초여름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라임 차터의 투자전략가인 스콧 블레이어는 일단 기술주의 성장 기회가 일부 선별적인 기업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맥케이브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기술주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나스닥 지수가 4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상승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분석가들이 많았다. 아담스 하크니스&힐의 반도체 분석가인 릭 파우스트는 "반도체 주식이 더 많이 상승할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가 매우 강한데도 불구하고 조정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와 무선통신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메이커들이 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세대 통신 인프라 스트럭처를 근거로 들었다. 또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브로드컴, 비테스, 알파 인더스트리스, 아나디직스 등도 꼽았다.
프루덴셜 증권의 시장 분석가인 래리 워첼은 "최근의 반도체 주식의 매도가 그들을 기술주 중에서 더 괜찮은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장비 제공업체의 임무는 수요에 맞출 수 있는 충분한 칩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반도체 주식을 적극 매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