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간결하고 똑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정석, 볼보의 대표 준중형 SUV ‘XC40’. 스마트한 움직임과 콤팩트한 사이즈로 최근 젊은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다.
| 볼보 XC40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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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볼보 XC40 차량을 타고 서울 시내 및 경기 일대 약 200킬로미터를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렸다.
볼보 XC40은 젊은 운전자에게 특히 인기 있는 모델이다. 젊은 고객 비중이 특히 높은 볼보 브랜드 내에서도 30대 고객 비중이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XC40 고객 중 30~39세 비중이 31.5%(410대)로 가장 많다.
XC40을 타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주차선 안에 딱 맞는 콤팩트한 사이즈이지만 묵직한 디자인 덕분에 존재감이 충분하고 넉넉한 적재 용량과 편안한 실내 공간 및 주행 감각이 피로감을 덜어준다. 일단 첫인상부터 담백하면서도 강렬하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전면 램프가 사이로 볼보만의 세로 그릴이 버티고 서 있다. 간결한 차량 실루엣에 더해, 날렵한 후면부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라인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인상을 준다.
| 볼보 XC40 측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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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40 시트.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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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 제원은 전폭 1875mm, 전장 4440mm, 전고 1640mm이나 휠베이스는 2702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적재 용량은 최대 452리터(ℓ)로 넉넉하다. 실내 디자인도 30대 운전자에게 최적화한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자 시트가 편안하게 등을 받쳐주며 피로감을 덜어낸다.
| 볼보 XC40 실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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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뒤로 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로는 차량 정보뿐만 아니라 차량에 기본 탑재된 티맵(TMAP) 내비게이션도 확인할 수 있다. 운전대에 가려지는 부분이 없고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디지털 클러스터를 또렷이 볼 수 있어 편리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간결하게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볼보는 XC40에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했다. 실시간 신호등, 3D 렌더링 등을 적용한 TMAP 2.0과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누구(NUGU)’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서 날씨를 확인하거나 공조를 음성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또 XC40은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플래그십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특히 시야 사각지대를 보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지 않아도 센서와 카메라가 자동으로 켜고 꺼진다.
| 볼보 XC40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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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4륜구동(AWD)으로 최대 출력 197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완전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닌 만큼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는 부드럽지만 가속 시에는 다소 거칠다. 속도를 천천히 높이며 주행했더니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했다. 고속에서도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시내 주행 시 다소 소음이 크게 들리는 점은 아쉽다. 차가 외부 소음을 잘 막아서인지, 신호를 받아 정차하자 덩덩 거리는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오토스톱’을 켜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부웅’ 하면서 엔진이 동작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XC40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6km/ℓ다. 실제 주행을 마치고 나니 11.1km/ℓ로 공인 대비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도심형 SUV의 정석을 체험했다. 만족스러운 주행이었지만, 경쟁자가 많은 것은 고민스러울 법하다. 준중형·중형 SUV ‘격전지’가 된 한국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어서다. 볼보 XC40의 가격은 4920만~54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