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 가보니…오영주 “中企에 기술 이식”

중기부, 내달 ‘스마트제조 생태계 고도화 방안’ 발표
HMGICS서 선진 사례 참고…오 장관 “대책에 반영”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연구·실증 위한 테스트베드
생산 전 과정 디지털전환…물류 라인 65% 자동화
“중소 제조기업 나아갈 방향 인식…조속히 대책 수립”
  • 등록 2024-08-28 오전 6:00:00

    수정 2024-08-28 오전 6:00:00

[싱가포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스마트공장 고도화 기업 5000개를 육성하고 중소 제조업 2만 5000개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목표의 국정과제에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오영주(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방문해 관계자의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방문해 “제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전문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중기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스마트제조 생태계 고도화 방안’ 관련 현장 행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간담회,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방문 등을 진행한 데 이어 HMGICS에서도 선진 사례를 참고해 대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실증하기 위해 설립한 테스트베드다. 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생산, 연구개발(R&D), 고객경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했다. 이를 통해 물류 라인의 65%, 조립 라인의 46%를 자동화했다.

HMGICS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 4000㎡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 위치한 자동물류 시스템에서는 완성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3층 스마트 제조 시설로 올려준다. 스마트 제조 시설에서는 작업자와 생산 로봇이 자동화 공정을 따라 다양한 모빌리티를 생산한다.

건물 4층에는 생산 공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종합관제실을 운영 중이다. 실제 공정 모습을 촬영한 화면이 아닌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실제 공장과 같이 시뮬레이션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실제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오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뒤 “AI와 디지털 트윈 등의 첨단 기술을 제조 현장에 원활히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중소 제조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혁신 제조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식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오 장관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세계 2위이며 전체 수출의 84%를 차지하는 등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라면서도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노동 규제로 인해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초일류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제조산업 각 분야의 균형 있는 발전과 기술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파악한 스마트공장 선진 구축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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