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번달 은행주가 추가 조정 국면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조정국면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다.
| 사진=연합뉴스 |
|
8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약세는 총선 결과에 따라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세제 지원 혜택’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밸류업 모멘텀을 받았던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관련 손실 인식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은행 1분기 순익과 자본비율이 모두 기대치를 하회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다만 조정은 있을지언정 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 조정 폭과 기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설령 선거 결과에 따라 세제 지원 혜택이 다소 어려워지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은행주는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과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금융당국이 은행 적정 자본비율을 어느 수준으로 판단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밸류업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관련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금융주들의 주주환원율 상향이 용인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여지 또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1분기 실적 부진은 주로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 때문이므로 4월말 실적 발표 전후로 2분기 이후의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1분기 중 은행들의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되는데 미국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가 다소 변화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현될 경우 환율이 하락전환되고 은행 이익과 자본비율이 다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도 열려 있다”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밸류업 최종안 발표 전까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다소 부재한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반락은 없을 것”이라며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고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도 여전히 은행주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