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기준 NCM·NCA 양극재 수출 물량(조업일 기준, 5일) 잠정치는 4365톤(t)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수출 물량은 873톤(t)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최저 수출량(일 평균 698t)을 기록했다가 △지난 1월 831t △2월 1035.8t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양극재 수출 물량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조정으로 줄어든 수요가 지연 반영되면서 올해 초 수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났고, 이 같은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수출 물량이 다시 줄어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양극재 수출 물량은 작년 4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양극재 하루 평균 수출 물량은 1100~1200t대를 나타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올 들어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t당 3만7109달러를 기록했던 양극재 가격은 1월 3만4241달러로 상승했지만 2월 3만1332달러, 3월 2만9954달러로 떨어졌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억원이다. 이는 전년 실적의 3%에 불과하다. 엘앤에프 역시 8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작년 4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은 통상 3~6개월 전 원료를 매입하고 2개월 분으로 재고를 확보해 운영한다. 양극재 판매가의 가격이 떨어지면 비싸게 산 리튬으로 제품을 만들게 되면서 부정적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로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신차 출시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리튬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하락을 멈춘다면 올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 시장이 연초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2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